【히프노시스 마이크 도츠이타레 혼포 인터뷰】 누루데 사사라 역 이와사키 료타가 어필하는, 게닌으로서의 긍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랩배틀을 펼치는 대인기 음악 원작 캐릭터 랩 프로젝트, 「히프노시스 마이크 -Division Rap Battle-」. 현재 각 디비전별로, 7개월 연속으로 음원 발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을 기념하여 OTOTOY에선 오사카 디비전 「도츠이타레 혼포」의 멤버 3명에게 인터뷰를 실시. 이번엔 누루데 사사라 역 성우 이와사키 료타의 목소리를 전해드립니다. 자신에게 생긴 변화나, 솔로곡 “Laughin’ hope”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INTERVIEW :  이와사키 료타(누루데 사사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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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오사카 디비전 「.도츠이타레 혼포」에 수록되어 있는 누루데 사사라의 솔로 악곡 “Laughin’ hope”. 이번 곡은 peko가 작사하고, 오사카 모노레일과 The Anticipation Illicit Tsuboi가 제작한 펑키가 넘치는 악곡이다. 그곳에서 그려지는 것은 사사라의 「게닌으로서의 긍지」. 이번 곡을 통해서 내면을 다시 바라보고, 게다가 오사카 디비전으로서도 누루데 사사라는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는다.

인터뷰&글: 니시다 켄
촬영:  YURIE PEPE

히프노시스 마이크를 짊어지고 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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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6일(토), 7일(일) 2일에 걸쳐 「히프노시스 마이크 -Division Rap Battle- 10th LIVE ≪LIVE ANIMA≫」가 개최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곱씹어보면 어떤 라이브였나요?

 

이와사키 료타(이하, 이와사키): 이번엔 좌우지간 신곡이 많았고, 신선한 느낌이었어요. 회장도 엄청 넓었어요. 그리고 토롯코에 탔던 것도 즐거웠네요. 토롯코가 제일 관객분들과 거리가 가까웠기 때문에, 계속 손을 흔들고 있었어요. 그 와중에 노래도 불러야 하고, 처음으로 관객분들 앞에서 부르는 노래였기 떄문에 물론 긴장도 했지만요.

——열량이 굉장했어요. 작년 발매된 EP 『The Block Party -HOMIEs-』에 수록된 “늘상대로! 살아봅세! ～OSAKA Big Up～”에서는 센터 스테이지에서 만자이를 선보였죠.

 

 

이와사키: 만자이 중엔 트랜스 상태였어요(웃음).  만자이는 이야기의 템포가 조금이라도 엇나가면 큰일나고, 곡에 맞춰 만자이를 하는 것도 어려워서. 단순히 만자이만 해도 힘든데 뒤에서 비트가 울려퍼지니까, 그것도 들으면서. 초반엔 긴장이 목소리에 나왔는지, 엄청 앞질러간 부분이 있었는데요, 옆에 계셨던 카와니시 (켄고)상이 확실하게 길이를 조절해주셨어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콤비 느낌이 나온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정말 콤비를 결성한 것처럼 보였어요.

이와사키: 맨 처음에 너무 빨리 말해서 마가 뜬 만큼,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채웠어요(웃음). 그것도 포함해서 관객분들도 웃어주셔서 기뻤어요.

——라이브에서 실제로 만자이를 해보면서 콤비 사이가 깊어졌나요?

이와사키: 애니메이션 극중 랩이기도 한 “New World”도 선보였고, 라이브를 거치면서 유대가 깊어지는 체감은 있었어요. 도츠이타레 혼포의 해상도가 점점 올라간다고 할지. 평소엔 아마야도 레이라는 아재와 3명이서 하고 있다는 부분이 또 좋죠.

——트리오로 하는 만자이도 보고 싶어요(웃음).

이와사키: 곡에 그런 구간이 있어도 재밌을 것 같아요(웃음).  “아아 오사카 dreamin' night”도 지금 하면 또 다른 방식의 어필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누루데 사사라라는 역을 연기하면서 자신의 성장을 체감하시나요?

이와사키: 캐릭터에 대한 해상도가 올라가고 있고,  스토리에 맞춘 퍼포먼스가 되어가고 있는 걸까라고 생각해요. 각각의 캐릭터들이 약점이나 과거의 트라우마를 터놓는 것을 통해 점점 결속이 강해지고 있다는 체감은 있네요.

——드라마 트랙을 듣고 있으면 「누루데 사사라」라는 인간의 내면이 서서히 두각되는 감각이 들어요.

이와사키: 오사카를 표방하며 등장했던 극초기엔 강캐 느낌이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로쇼와 해산한 이유라든지, 이번엔 레이와의 이야기도 있고, 이래저래 깊게 파고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요. 사사라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다른 사람에게 깊게 다가서는 건 꺼리고 있었지만, 로쇼는 「이럴 땐 가야제!」이런 성격 차이가 있잖아요. 이미지상으로는 사사라 쪽이 「가뿌자!」라고 말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섬세한 일면도 있다는 게 무척 인간다워요. 그런 부분에서 저도 동질감은 품고 있고, 파트너가 그걸 깨닫게 해주면서 재차 콤비 사이가 깊어지는 것도 재밌죠.

 

 

——이와사키상은 5월엔 〈EVIL LINE RECORDS〉의 페스티벌 〈EVIL LINE RECORDS 10th Anniversary FES.“EVIL A LIVE” 2024 〉에도 출연하셨죠. 그런 다른 팬분들이 있는 자리에선 어떤 심경이셨나요?

이와사키: 히프노시스 마이크를 짊어지고 섰어요. 「게닌으로서의 사사라를 보여주꾸마」라는 생각이 있네요.

——게닌으로서 웃게 해주겠다는 스위치가 들어가는 거군요.

이와사키: 무대에 서면 단번에 기어가 올라가요. 재밌는 쪽으로 굴러가게 하고 싶고, 모처럼 와주신 관객분들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드리고 싶어요. 그건 사사라에게 공감되는 부분이에요.

——이와사키상 본인도 서비스 정신이 넘치는 성격이시군요.

이와사키: 어릴적부터 눈에 띄고 싶어하는 기질이었고, 익살꾸러기긴 했어요. 하지만 히프노시스 마이크에 참여하게 되면서 더더욱 그런 성격이 된 느낌이 들어요. 게닌 역을 하면서 「내가 해야만 해!」라는 마음은 강하게 먹게 됐어요.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오사카 디비전 3명의 관계성에도 변화가 생겼는데요, 이에 따라 캐스트간의 관계성에도 변화가 있나요?

이와사키: 함께 일을 할 기회가 늘어가고 있어서 꽤 결속은 강해졌어요. 지금까진 각자의 캐릭터가 별개로 존재하는 느낌이었는데, 점점 모서리가 둥글어지면서 틈새가 없어지고 하나의 「구」가 된 듯한 느낌이 들어요.

——지금의 오사카 디비전은 「구」인 거군요.

이와사키: 대개 항상 레이만 없었지만요(웃음). 하지만 캐스트로서는 (쿠로다) 타카야상(아마야도 레이 역)이 중심에 서 계세요. 다정하게 다가와주시고, 때로는 장난을 치거나 놀리기도 하셔서 함께 있으면 즐거워요(웃음).

 

 

어쨌든 웃음으로 채워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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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수)엔 오사카 디비전으로서의 신작 『.도츠이타레 혼포』가 발매됩니다. 사사라의 솔로곡은  “Laughin’ hope”라는 악곡입니다만, 이게 또 오사카스러움이라 할지, 펑키한 생연주스러움이 있는 악곡으로 완성되었다는 인상입니다.

 

 

이와사키: 맞아요. 오사카스러움이 만발하죠. 좋은 의미로 구수하다 할지. 오사카의 거리 풍경과 잘 맞는 느낌이 들지만, 어딘가 세련됐고요.

——작곡・편곡을 담당한 오사카 모노레일과 The Anticipation Illicit Tsuboi의 펑키함이 전면에 드러난 악곡이라고 느꼈습니다. 불러보니 어떠셨나요?

이와사키: 엄청나게 어려웠어요. 이 악곡은 음에 맞추면서도  자신의 내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 듯한 랩이라 할까, 자문자답하면서 과거의 트라우마와 마주보고 있거든요. 그리고, 확고하게 자신과 디비전의 유대를 재확인해나가는 듯한 스토리성도 있는 악곡이라. 「소리 높여 웃고 싶지만 메마른 웃음」이라든지, 처음엔 자신이 몰리고 있는 듯한 상황인데도 1절의 마지막 「이젠 상처 입는 것에 겁먹지 않아 / 그게 안 되면 나로 존재하는 의미가 없다 / On the stage 누루데 사사라다 gimmie a light」이 부분 가사는 부르면서 굉장하다고 느꼈어요.

 

 

——한 곡 안에서 자문자답을 하며 답을 찾아나가는 스토리에 감명을 느꼈습니다.

이와사키: 나 자신 속의 내면을 토로하면서도 「스스로 해나가는 거야」라는 마음에 공명한다고 할지. 게닌으로서의 긍지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있었네요.

——작사는 우메다 사이퍼로서도 활동하고 있는 peko상이 담당했습니다.

이와사키: peko상의 요소를 얼마나 드러낼 수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후렴구 근처는 「웃음이 모든 에너지의 원천」이란 자기 암시를 걸고 있어서. 그것을 실제 입으로 뱉으면서 자기 자신에게도 돌아온다 할지, 거기도 좋죠. 말이 지니는 힘을 느껴요.

 

 

——지금까지의 누루데 사사라는 「게닌스러움」을 전면적으로 드러내는 듯한 악곡이 많았다는 인상입니다만, 이번엔 또 다른 일면을 보여주고 있네요.

이와사키: 이번엔 스트레이트하게 마음을 전하는 악곡이죠. 사사라의 내적인 부분이 드디어 나왔구나라고 생각해요. 「동료를 생각한다면 뚫고 나가 정중앙」이라든지 「진실된 웃음이 내 나름의 사랑이다」라는 가사, 좋죠.

——수많은 문제를 속에 품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웃음으로 승화해나가는 자세가 가사에 잘 표현되어있다고 느꼈습니다.

이와사키: 사사라의 삶의 방식이죠. 디비전에서 서로간에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도 좋더라구요. 가장 마지막에 「관객을 웃게 하니 짭짤한 장사 / 웃는 얼굴로 채우고파 동서고금 / 기다리셨죠! 도츠혼 It's a 笑(쇼) 타임」도 좋아서. 「웃는 얼굴로 채우고파 동서고금」이라는 가사엔 랩 배틀을 하는 것보다 좌우지간 웃음으로 채우고 싶다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것도 저와 똑같이 러브 & 피스인 감정이라 공감됐어요.

——특히 부르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나요?

이와사키: 서두요. 아무리 연습해도 말할 수 없었어요. 짧은 시간 안에 말을 구겨넣는 게 스킬적으로 어려웠어요. 「이걸 라이브에서 부르는 건가」라는 긴장이 스쳐지나갔죠.

 

 

——히프노시스 마이크는 매번 요구되는 랩스킬이 계속 높아지고 있잖아요.

이와사키: 역으로 그래서 확실하게 부를 수 있게 되면 기뻐요. 사사라의 솔로곡이라 3분 가량을 전부 자신의 온 스테이지로 만들 수 있다는 게 쾌감이라 할지.

——랩은 평소에도 연습하시나요?

이와사키: 맞아요. 그야말로 우메다 사이퍼 등을 들으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제게는 평소와 다른 발성 방식이라, 평소부터 불러두지 않으면 좀처럼 녹아들기 힘들어요.

——평범하게 부르는 것과 어떻게 발성이 다른가요?

이와사키: 평소보다 자음에 무게가 실려요. 영어를 발성하는 것처럼 말하면 잘 되거나, 입 어디에 힘을 넣을지 생각하기도 해요. 부르기 어려운 악곡을 만났을 땐 발성법이라든지 발화 방법을 연구하듯이 접근하고 있어요. 그렇게 하다 보면 딱 들어맞는 순간이 오거든요.

——그렇군요! 부르면서 연구하고 계신 거군요.

이와사키: 이번엔 peko상의 창법을 참고하면서 몇 번이고 들었어요. 이게 또 어려운 게, 이와사키 료타로서 부르는 건 돼도 누루데 사사라의 목소리로 부르는 게 힘들기도 하거든요. 사사라의 목소리로 쏘아붙이는 게 어려워요(웃음). 모든 디비전의 랩이 그렇지만, 그게 히프마이의 어려운 점이기도 하면서, 즐거운 점이기도 하다고 생각해요.

——캐릭터의 연기를 하면서 발성법도 머리로 생각해야 하는군요.

이와사키: 랩은 더 퍼스널한 부분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이번 악곡도 후렴은 물론이고, 「한번 달리면 멈추지 않는 제트코스터 / 오르락 내리락이 없으면 재미 없다」라든지 특정 포인트마다 강조하면서 감정을 표현하고 있어요. 하지만 물론 전체의 밸런스도 있으니 밀고 당기면서 한다는 느낌이네요. 작사・작곡해주시는 분들도 장인이시고,  그 패스를 확실하게 골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오사카성에서 2데이즈 하고 싶은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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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는 츠츠지모리 로쇼의 솔로곡 “On My Way”, 아마야도 레이의 “The World Is Yours”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와사키: “On My Way”는 엄청나게 오사카스럽죠. 최종적으로는 칸사이 국제 공항에 가 있고(웃음). 로쇼도 로쇼 나름대로 자문자답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응원하는 일면도 있고. 그야말로 「자신의 길」이라는 테마가 딱 맞는다고 생각해요.

——이전의 로쇼와는 다른 일면을 볼 수 있는 악곡이라는 인상이었습니다.

이와사키: 맨 처음 솔로곡은 차분하고, 그 다음엔 비교적 응원가고, 이번엔 좋은 밸런스였죠. 「제2한와를 박차는 자전거」라는 라인도 좋죠(웃음).

 

 

——아마야도 레이의 솔로 악곡 “The World Is Yours”는 어떠셨나요?

이와사키: 레이의 “The World Is Yours”는 뒤에서 외치는 목소리가 인상적이었어요. 자신의 내면에 갈등이 있었던 걸까라고 생각했어요. 지금까지 레이의 수상한 면모나 야망은 표출되고 있었지만, 제대로 자신의 마음이나 약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게 감성에 잠기게 되더라구요.

 

 

——이번엔 오사카 디비전뿐만 아니라, 내면에 초점을 맞춘 곡이 많죠.

이와사키: 배틀도 있고 결속력은 강해졌지만, 한번 자신에게 되돌아간 느낌이 들어요. 그렇게 함으로 인해서 또 강해지는게 아닐까.

 

 

——드라마 트랙은 어떠셨나요?

이와사키: 드라마 트랙 내에서 부르는 극중 랩의 데모곡을 받았을 때 울었어요. 곡 자체가 무척 좋아서 훅 스며들었죠. 3명이 다 터놓고 보여주지 않았던 부분을 보여줬다는 게, 5년 전 <오사카 성 홀>에 선 그 날로부터 이어지고 있구나 싶어서. 일순간에 과거 일을 떠올리고, 그렇기에 지금이 존재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악곡이었어요. 레이가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것도 트리오의 유대가 강해져서 그런 걸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오사카 디비전은 퍼니한 테이스트 외의 부분을 보여주면서 더 깊이가 나왔죠. 오사카 디비전으로 향후 해보고 싶은 일은 있으신가요?

이와사키: 역시 <오사카 성 홀>에서 다시 한번 라이브해보고 싶어요. 역시 단독으로. 2데이즈 정도는 해보고 싶은데(웃음). <오사카 성 홀>은 처음으로 오사카 디비전 「도츠이타레 혼포」로서 선 자리니까요. 하지만 그땐 서기만 했고 곡을 부르진 않았죠. 그러니까 더더욱 부르고 싶어요. 그때 그 의상으로 부르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네요(웃음).

 

 

편집: 니시다 켄

 

원문: https://ototoy.jp/feature/2024101601